건축과에 입학해 첫 수업이 생각난다. 한 노 교수님이 들어와서는 자네들은 건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? 라고 질문하고는 1학년 신입생들은 "집짓는거요"라는 신입생 티나는 답변부터, "공간을 창조하는겁니다"라는 손가락이 오그라지는 답변까지 많은 대답들이 나왔는데. 그 교수님 왈,
"건축이 뭔지 나도 잘 모르겠어."
마치 하일성 위원의 "야구 잘 몰라요"라고 하는 말과 같은 말이다. 물론 우리 교수님의 대답은 하 위원이 말한 시점보다 휠씬 전이니 하위원이 따라쟁이 인지도.
저 질문을 듣고 건축에 입문한지 10년 이상이 흘렀다. 건축사라는 자격도 따고 공식적으로 건축한다는 사람이 되었다. 그리고 내 사무실도 열었다. 그런데 드는 생각은? 건축 모르겠다가 아니라 "어렵다" 이다.
디자인의 정답은 없고, 가장 최선의 것을 찾아야하고, 그것도 최선이라는 것이 어디에 기준을 둔 최선인지. 돈에 대한 최선인가? 아름다움에대한 최선인가? 기능에 대한 최선인가? 나에대한 최선인가? 어디에 기준을 두어야 모두다 "아 좋은 건축이군요"라고 말하는 것일까?
No comments:
Post a Comment